내년부터 메이저리그 30개팀이 28개팀으로 줄어든다.
미국프로야구 구단주들은 7일 시카고에서 열린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최소 2개팀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어떤 팀들이 퇴출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2개팀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단주들의 퇴출 결정은 메이저리그는 물론 한국선수들에게까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어떤 팀들이 아웃되나?
현지언론에선 아메리칸리그(AL)의 미네소타 트윈스, 내셔널리그(NL)의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플로리다 말린스를 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다. 특히 30개 구단 가운데 올시즌 게임당 평균최소관중(7648명)을 기록한 몬트리올과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유력하다.
▽애리조나가 아메리칸리그로?
2개팀이 줄어들 경우 AL은 13개팀, NL은 15개팀. 균형을 맞추기 위해 NL의 1개팀이 AL로 이동하는데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순위에 올라 있다. 98년 애리조나 창단시 버드 셀릭 커미셔너와 제리 콜란젤로 구단주간에 ‘리그가 재편될 경우 신생팀 이동을 우선으로 한다’는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 NL 서부조인 애리조나가 AL 서부조로 가면 AL 서부조의 텍사스 레인저스는 미네소타 대신 AL 중부조로 옮기고, NL 중부조인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몬트리올을 대신해 NL 동부조로 이동하는 안이 현실성 있게 떠오르고 있다.
애리조나가 AL 서부조로 편입되면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승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3팀간에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병현은 시애틀의 ‘천재타자’ 이치로와의 잦은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해외파들에 끼칠 영향은?
2개구단 퇴출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두산 진필중, 삼성 이승엽에게 그리 즐거운 뉴스가 아니다. 2개팀이 없어지면 이들 구단의 80여명에 달하는 메이저리거들과 수백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나머지 팀에 재분배되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손해를 본다. ‘흥행대박’을 노리고 있는 박찬호는 구단주들이 원하는 ‘연봉감축안’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국행을 꾀하는 진필중과 이승엽에게도 스카우트 손길이 적어질 게 분명하다.
ssoo@donga.com
▽박찬호 ‘올해의 인물’
박찬호(28·LA다저스)가 빌 게이츠와 함께 미국내 비영리 교육재단 ABL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돼 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상을 받는다. ABL은 비영리 성향의 교육진흥재단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대관계와 발전에 공헌한 인물 및 기관들을 선정해 매년 수상하고 있다. 박찬호는 ‘올해의 운동선수, 연예인’ 부문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