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과 살아가는 주부가 대기업에 맞서 공해병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 문제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주인공이 이번에는 다국적 기업인 엑슨 모빌의 공해 의혹 조사에 나섰다.
브로코비치(사진)는 93년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사(社)가 일으킨 지하수 오염 사건을 함께 파헤쳤던 에드 마스리 변호사 등과 함께 89년 3월 알래스카 해안에서 좌초된 엑슨 발데즈호의 기름 청소작업을 한 인부들의 건강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그의 동료가 6일 밝혔다.
그는 기름 제거작업 인부들과 함께 일했던 한 해양 생물학자가 이들의 건강문제를 제기한 뒤 조사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몇 달 간 조사한 뒤 엑슨 모빌을 고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는 “기름 제거작업을 했던 수천 명이 호흡기 문제를 호소했으나 감기나 독감 진단만 받았다”며 “엑슨 모빌과 청소업체인 베코사(社)는 기름과 디젤가스 등 여러 유해 화학물질이 공기 중에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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