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상현(오른쪽)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LG 황진원에 막혀 중심을 잃고 있다.
LG세이커스가 3경기 연속 100점대를 올리는 세찬 공격력을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SK 나이츠의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시즌. 전날까지 나란히 2연승을 달린 양팀의 경기에서 LG는 트레이드마크인 화끈한 공격농구에 힘입어 115-96으로 가볍게 이겼다.
이로써 LG는 10개 팀 가운데 유일한 무패팀으로 남으며 기분 좋게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반면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린 SK 나이츠는 2승1패를 기록해 SK 빅스, 코리아텐더,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다.
지난 시즌에도 공격농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LG는 올시즌 특급 신인 송영진의 가세로 골밑이 두터워졌고 풍부한 벤치멤버로 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 특히 이번 시즌에는 베스트5 중 누가 하나 침묵을 지켜도 다른 누군가 꼭 득점포를 폭발시켜 쉽게 경기를 끌고 갔다. 3일 삼보와의 홈개막전에서는 이버츠가 10점에 그쳤지만 조성원이 31점을 터뜨리며 서전을 장식했다. 4일 코리아텐더와의 경기에서는 조성원이 10점에 묶였으나 이버츠가 36점으로 공격을 이끈 덕분에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와 싸우는 팀으로서는 수비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대목.
이날 경기에서는 주전들이 고른 득점력을 보이며 경기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조성원(20점·3점슛 4개), 이버츠(22점)가 내외곽을 휘저으며 42점을 합작한 것. 신인왕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송영진은 LG 김태환 감독의 주문대로 철저하게 골밑을 공략, 82%의 높은 2점슛 성공률로 팀 최다인 25점을 보태 신인 최대어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쿼터 후반 24-22까지 접전을 펼친 LG는 송영진 조성원 이버츠의 연속 8득점으로 30-22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오름세 속에서 전반을 66-52로 더욱 벌렸고 78-67이던 3쿼터 중반 이버츠 조성원 송영진이 잇달아 3점슛 3방을 꽂아 87-67을 만들며 승리를 굳혔다.
조상현(27점)과 하니발(24점)이 버틴 SK는 3쿼터를 72-92로 크게 뒤지면서 4쿼터에는 서장훈(19점)을 빼고 후보들을 내세워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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