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너트-T- 맥그레이디.
NBA 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ESPN 매거진’ 최근호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맥그레이디를 ‘차세대 농구황제’로 지목했다.
기사를 쓴 크리스 팔머기자는 농구기술,운동능력,승부욕,발전가능성,창의력 등 여러가지 항목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 맥그레이디가 앨런 아이버슨,빈스 카터,코비 브라이언트 등의 경쟁자들 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주제는 ‘넥스트 조던’논쟁은 아니라는 부연 설명.
ESPN 매거진 홈 페이지((http://espn.go.com/magazine)는 기사를 쓴 팔머기자에게 왜 맥그레이디가 앞서 언급한 세명의 경쟁자 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지 그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해 홈페이지에 띄우고 네티즌들을 상대로 온라인 투료를 실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농구팬들은 팔머기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농구팬들은 ‘누가 NBA 최고의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코비 브라이언트(29.9%)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44,968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2위는 샤킬 오닐(19.5%)에게 돌아갔고 맥그레이디(17.4%)는 3위에 그쳤다. 앨런 아이버슨(11.9%)이 4위, 그 뒤를 케빈 가넷(7.3%), 빈스 카터(7.2%) 크리스 웨버(3.4%), 팀 던컨(3.0%) 순.
그렇다면 팔머기자는 어떤 근거로 맥그레이디가 코비나 아이버슨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주장 한 것일까.
(단 샤킬 오닐, 팀 던컨,케빈 가넷,크리스 웨버도 자신의 포지션에선 리그를 지배하는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다재다능’이란 면이 부족해 맥그레이디와 최고 선수를 다툴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
▽맥그레이디 vs 앨런 아이버슨.
△맥그레이디가 본 아이버슨=“아이버슨은 절대 지치지 않는다. 너무 빨라 도움수비를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를 방어하는 최선의 방법은 슛을 던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의 슛은 기복이 심하기 때문. 하지만 골밑 돌파는 절대 막아야 한다. 아이버슨만큼 골밑에서 어려운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는 림주변에선 누가 수비를 하더라도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
△맥그레이디가 더 뛰어난 점=높이다. 장신(203cm)인 맥그레이디는 대부분의 마크맨들과 미스 매치를 이룰 수 있다.NBA 가드들이 장신화 되는 추세지만 맥그레이디는 그들보다 더 크다.맥그레이디는 리바운드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아이버슨은 그렇지 못하다. 맥그레이디는 센터나 파워 포워드를 제외하면 NBA에서 유일하게 공격리바운드 ‘탑20’에 들 수 있는 선수다.
▽맥그레이디 vs 빈스 카터
△맥그레이디가 본 카터=“카터는 최고의 덩커지만 볼 핸들링은 좋지않다. 그를 왼쪽 베이스라인으로 몰아 수비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맥그레이디가 더 뛰어난 점=맥그레이디가 카터에 비해 기술이 좋다. 맥그레이디가 볼 핸들링,패스,중거리 슛(풀업 점퍼=수비를 마주본 상태에서 슛을 던지는 것), 수비에서 앞선다. 또 ‘냉정함’도 더 낫다.카터는 40점 이상 대량득점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지나치게 3점슛에 의존한다.
▽맥그레이디 vs 코비 브라이언트
△맥그레이디가 본 코비=“나와 가장 비슷한 타입의 선수다. 코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그를 수비하다 자주 놓친다. 그러나 그가 드라이브인을 할 경우는 문제가 다르다. 그는 보통 드라이브인을 덩크로 마무리하는데 나는 그의 슛을 블록할 자신이 있다. 2001 올스타전에서 나는 그의 골밑 돌파를 3차례나 블로킹 해냈다.지난시즌 레이커스의 올랜도 방문경기에서 코비는 시즌 최저득점에 그친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훌륭한 수비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맥그레이디가 더 뛰어난 점=비교하기 가장 어려운 상대다. 왜냐하면 코비는 벌써 두번의 챔피언십을 차지했기 때문. 그리고 둘다 지난시즌 ‘ALL NBA second team’에 선발됐다. 두선수의 점프슛, 볼핸들링,패싱능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수비력도 막상막하. 그러나 맥그레이디가 팔이 더 길어 코트 어디서나 폭넓은 수비를 할 수 있다.맥그레이디는 센터와 파워 포워드를 제외하면 블록슛 부문에서 유일하게 ‘탑20’에 들 수 있는 선수다.또 포인트가드를 맡아도 전혀 무리가 없어 득점외에도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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