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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E&B클럽]엄마와 함께하는 미술공부

입력 | 2001-11-08 18:24:00


최근 자녀를 감성 지수가 높은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미술교육 분야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자녀가 대여섯 살만 되면 가까운 미술학원의 문을 두드리곤 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일수록 아이의 사고와 감성은 무한대로 열려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유아들에게 처음부터 정형화된 미술 교육을 주입시키는 것은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을 차단시켜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럴 땐 엄마가 직접 내 아이의 미술 선생님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화가로 활동하면서 지난 98년부터 ‘땡이의 미술학교’라는 미술 교재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안정숙(수원 장안대) 교수는 “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미술 교육을 시키려면 우선 틀에 박힌 생각이나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도화지 가득 꽉 찬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선이나 도형을 제시해 주고 아이가 연상하는 것을 자신 있게 그려보도록 하는 것에서 가장 기본적인 미술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엄마가 미술 선생님을 자청했다면 아이의 방을 그림 전시실로 꾸며주는 것도 좋다. 우선 피카소나 박수근 화백처럼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벽에 걸고 그 옆에 자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을 당당하게 전시해 주는 것이다.

훌륭한 명화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아이가 맘껏 우쭐해지도록 해주는 것도 엄마 선생님만이 해줄 수 있는 좋은 학습법이 될 수 있다.

만약 특별한 교재나 지식이 없어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 지 망설여진다면 인터넷 미술 교육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청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린이 미술 교육을 주로 하는 ‘화랑 닷컴(www.farrang.com)’은 어린 자녀의 미술 교육에 대한 노하우는 물론 미술전반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트.

‘화랑닷컴’에는 미술사 전반에 관한 글들은 물론 미술 전시회, 음악공연, 박물관 정보 등 유용한 정보가 매주 업데이트 되며, 온라인 상에서 아이의 그림을 전시해 주는 ‘개인화랑’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미술 교육은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이가 직접 색감이나 모양을 느끼고 얼마나 다양한 사물이 존재하는 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즉, 가을의 단풍잎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색채와 조화, 가을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의 선명함 등을 아이가 자연스레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엄마표’학습법인 것이다.

손미선(33·경기 용인시 수지읍·sfreethink@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