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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삼성 3연패 수렁 "이럴 수가"

입력 | 2001-11-09 00:06:00


나란히 초반 2연패를 당하며 1승에 목말라하던 삼성 썬더스와 SBS 스타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이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SBS는 3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연패에서 탈출한 것.

삼성은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전에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67-86으로 패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의 3연패는 올시즌 프로농구 최대의 화제가 될 만큼 뜻밖이다. 1쿼터를 18-31로 크게 뒤진 삼성은 2쿼터들어 매클래리가 14득점을 챙기는 활약으로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해 2쿼터 중반 42-43으로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매클래리가 2쿼터 종료 직전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

삼성은 3쿼터 초반 이정래의 3점슛으로 47-47 첫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이어 다시 코트에 돌아온 매클래리가 파울을 의식한 소극적인 플레이로 3, 4쿼터 내내 무득점에 그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여기다 우지원이 25분동안 단 5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된 이정래도 9점에 머무는 등 슈터들의 난조도 패배에 한몫했다.

안양경기에서는 SBS가 삼보 엑써스를 83-81로 물리치며 2패 뒤 극적인 1승을 챙겼다. SBS는 이날 전반까지 44-43으로 팽팽한 화력전을 펼치며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선수가 ‘스마일 슈터’ 김훈. 군복무로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김훈은 이날 37-40으로 뒤지던 2쿼터 종반 첫 3점슛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든 뒤 3쿼터 막판 삼보가 1점차로 추격해오자 또 3점슛을 꽂아 넣어 팀이 64-60으로 한숨돌리게 만들었다. 김훈은 이날 3점슛 6개를 포함, 팀 내 최다인 30점을 챙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