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봅시다'
북한은 9일 강원 고성군의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6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따른 남측의 비상경계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북측 김영성 단장은 기조발언에서 “최근 테러사태와 관련해 남측이 취한 비상경계조치는 북측을 겨냥한 것으로, 외세를 반대하고 민족공조를 하자는 6·15공동선언의 근본정신에 어긋난다”고 밝혔다고 이봉조(李鳳朝) 남측 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북측은 오전 10시부터 11시20분까지 열린 1차 전체회의에서 별다른 의제를 제시하지 않은 채 남측의 군사훈련과 외세공조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남측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는 “남측의 비상경계조치는 국제적인 테러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내에 상주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며 “북측이 이를 문제삼아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연기하고 우리측 지역에서 회담도 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남측은 회의에서 △4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의 조속한 재개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자간 회담 개최 △군사보장합의서 발효를 통한 경의선의 조속한 연결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육로개설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한 민족경제공동체 건설관련 사업 추진 등을 제안했다.
김 단장은 회담 직전 환담에서 “이번 상급회담을 잘 해서 금강산관광사업을 활성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 북측이 이번 회담 기간에 금강산관광 정상화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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