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이 차니 인심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8일 오후 경기 김포시 대곶면 경인북부수협 유통사업소 냉장창고. 인천 강화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어패류만 팔고 있는 김포시 대명포구의 어민들은 김장 5만여포기를 할 수 있는 분량의 새우젓을 수협에 기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이 기증한 물량은 어민들이 40척의 어선으로 올 9월부터 잡은 새우를 천연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새우젓 230㎏들이 드럼통 18개.
이 새우젓은 9일까지 김포시내 복지시설을 비롯해 인천시 아동복지시설연합회, 경기 ‘가평 꽃동네’, 강원 원주시의 ‘소쩍새 마을’ 등에 전달됐다.
충북 음성꽃동네와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가평 꽃동네(원장 박정남 수녀)에는 장애인과 무의탁노인 등이 2000여명이나 있는 점이 감안돼 드럼통 6개가 배정됐다.
9일 새우젓을 받기 위해 수협을 찾은 식품담당 김바로톨로메오 수녀는 “마침 김장을 담그려 했는데 좋은 선물이 됐다”며 “새우젓으로 김장김치를 담그는 한편 다른 음식을 만들 때도 정성껏 사용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대명포구 어촌계장 최영필씨(46)는 “이 새우젓은 고소하고 단맛이 돈다”며 “우리가 기증한 새우젓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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