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은
“내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게요.”
9일 생애 처음으로 수영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소은(13·부산초연중 1학년)은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했다.
무명에 가까운 선소은이 국가대표에 선발된 데는 천운이 따랐다.
선소은은 국가대표에 뽑히기 꼭 하루전인 8일 제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통령배대회 여중부 자유형 100m에서 57초59로 터치판을 두드려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여고부 우승기록(59초14)보다 1초55나 빠르다.
수영연맹은 오랜만에 ‘대어’를 발견,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그를 국가대표로 전격발탁했다. 그동안 신기록을 연신 제조해내던 조희연(호주)과 장희진(미국)이 해외로 떠난 뒤 텅 비었던 여자 자유형 단거리부문에 새로 나타난 인재를 조기에 육성해야 된다는 현장 목소리가 반영됐다.
신장이 1m55밖에 안돼 ‘땅콩’이란 별명을 가진 선소은은 어깨와 다리의 힘이 남성못지 않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웨이트 트레이닝 덕택.
선소은은 이번 대통령배대회에 개인코치도 없이 혼자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태릉선수촌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조희연이 세운 한국신기록 56초69를 깨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