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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강건너 불 구경하기"

입력 | 2001-11-11 17:42:00


월드시리즈가 끝나자 말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7일 구단주회의를 거쳐 2개 구단 퇴출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팀 축소는 1899년 12개팀에서 8개팀으로 줄어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0개구단중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일부 구단들때문에 나머지 구단들이 이익금을 나눠가지는 손해를 감수하는 실정이다. 여기다 메이저리그 평균관중수를 훨씬 밑도는 관중동원률을 보여 광고 협상에 악영향까지 주는등 경제적 이유가 퇴출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퇴출팀이 결정되면 80명가량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하고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리그 수백명의 선수들도 다른 곳을 알아봐야하는등 선수들의 불이익은 상당히 클 전망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두팀 퇴출의 여파는 한국 야구계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까?

제일 영향력이 있는 곳은 당연히 미국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박찬호. 두개팀 퇴출로 연봉협상에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었다. 또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한층 주가가 오른 김병현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행인 것은 박찬호와 김병현은 두개팀에서 퇴출되는 선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고,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그다지 큰 피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빅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선우, 최희섭, 서재응등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빅리그 한자리를 놓고 급작스럽게 늘어난 경쟁 상대들과 더욱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할 판이여서 눈앞에 둔 메이저리그행이 더욱 멀어지고 험해지게 되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뿐아니라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도 사태에 추의를 지켜봐야할 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행을 선언했던 진필중,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팀 축소의 파장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게획 수정이나, 일본행으로 선행까지 고려하고 있다. 거액의 몸값을 받으며 귀한 몸 대접받기를 은근히 기대했으나 이번 사태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나머지 팀에 흩어지기되면 경쟁에 밀려 진출협상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선수들이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을 전망이나 또 한곳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도 큰 바람이 일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퇴출 선수들이 경쟁에서 밀리면 자연 일본이나 한국무대를 찾을 것이고 우수 선수들이 대거 한국무대를 노크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올시즌을 끝으로 외국인 선수를 대부분 퇴출시킨 8개구단으로선 용병들의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고, 우수용병들이 적어 매년 거액을 들이며 영입하던 관행은 이번 사태로 조금 수그러들 전망이다. 또한 예년에 비해 실력이 우수한 용병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어 팀의 용병실력에 좌지우지되는 한국 프로야구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처럼 이젠 메이저리그에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치고 월드시리즈나 구경하며 강건너 불 구경하든 시절은 지났다.

메이저리그 변화 하나 하나에 고민해야하고 한국야구에 영향을 생각해야 할 정도가 되어버린 강건너 불잔치, 결코 쉽게 봐서는 안될 문제가 되어 버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