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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들쭉날쭉 조직력 안정 시켜라

입력 | 2001-11-11 18:33:00

히딩크


앞으로 200일.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크로아티아와의 1차 평가전에서 2-0완승을 거둔 뒤 “당초 생각했던 구상이 적중했다.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서 전력을 상승시키려는 계획이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앞으로 좀 더 다듬으면 2002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앞으로도 계속 강팀들과 평가전을 통해서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본보 칼럼니스트인 허정무 KBS해설위원은 “히딩크 감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날 승리는 한국축구가 가야할 방향성은 제시해줬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200일 동안 한국팀이 보완해야할 것으로 조직력의 안정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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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최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쳤고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협력수비로 항상 상대보다 수적인 우위에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수비가 안정되다 보니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고 결국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플레이의 안정성. 이날은 조직력이 잘 맞아 승리를 했지만 8일 세네갈전에서 0-1로 패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때 프랑스에 0-5로 완패, 또 유럽전지훈련 때 체코에 0-5로 완패하는 등 플레이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 그동안 8승3무5패로 대부분 승리가 강팀보다는 약팀에서 얻은 것.

이를 위해 베스트 멤버 25∼30명을 정해 각 포지션별 소화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중론. 한국의 목표가 월드컵 16강 진출에 있다면 이젠 ‘베스트 11’에 가까운 정예멤버를 구성해 짜임새 있는 조직력 훈련에 매달려야 한다는 지적.

특히 한국이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선 선진축구에 한수 뒤지는 게 사실이고 개인 능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날 보여줬던 것과 같은 조직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으로 공격 루트의 다양화. 지금 대표팀은 이천수와 최태욱 등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좌우 사이드를 돌파해 중앙으로 띄워주는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하고 있다. 미드필드부터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중앙돌파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팀을 상대하려면 다양한 공격루트가 필요하며 골결정력을 키우는 것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