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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 리포트]금리 내린후 자금 넉넉…테러후유증 '훌훌'

입력 | 2001-11-11 18:51:00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지난주 중반 기대했던 수준 이상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기대했던 수준 이상의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 주식시장에선 단기적으론 크게 환영하면서 주가도 강한 상승을 보이기도 했으나 그 배경엔 결국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제 악화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다.

그러나 일관되게 악화되고 있는 경제 지표 발표 중에선 간간히 희망이 담긴 지표들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 주 주간단위로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대폭 감소세로 나타났고 3·4분기 생산성 지표도 크게 증가했다.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큰 폭의 실업 증가로 인한 노동시간 감축의 효과로 볼 수 있겠지만 -1.6%를 기록한 10월중 생산자 물가지수의 결과와 함께 물가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가능하다. 또한 소비자 신뢰지수의 경우 지난 10월말 발표된 컨퍼런스 조사는 최악의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이번 미시간 대학 조사로는 호전되고 있다는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어서 일방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다.

물론 현재의 상황이 경제 침체기라는 진단과 당분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지난 3·4분기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기대보다는 양호했고 또한 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형성된 초저금리 현상으로 증시 주변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경우 테러이전 주가 수준인 9605를 살짝 넘어서 9608을 기록하면서 의미있는 한 주였다고 평가된다. 즉, 이미 테러이전 주가를 넘어선 나스닥시장과 함께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지수도 테러의 후유증을 벗어버린 것이다. 금주에 나올 산업 생산이나 소매 매출 동향이 이러한 상승배경을 다시 확인시켜줄 경우 테러의 악몽에서 벗어나 회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