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가 공식 은퇴경기를 마친 뒤 두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는 팬들에게 답례하며 울먹이고 있다.
펠레(브라질) 이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41)가 11일 공식 은퇴경기를 갖고 ‘영욕의 축구인생’ 23년을 마감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봄보네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올스타팀과의 은퇴경기에서 백넘버 10번을 달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출전, 페널티킥으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4년만에 그라운드에 선 마라도나는 이날 경기를 위해 20㎏을 뺐다고 알려졌으며 그를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5만여 관중은 경기가 끝난 뒤 거리로 뛰쳐나와 “디에고”를 외쳤다.
아르헨티나리그는 물론 이탈리아와 스페인리그를 거치면서 23년간 선수 생활을 한 그는 통산 692경기에 출전, 352골을 기록했다. 역대 최연소(16세)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월드컵에 4차례 출전해 86년 우승과 90년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특히 86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신의 손’으로 골을 기록한 사건은 세계 축구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의 화려함과는 반대로 그의 사생활은 온갖 기행과 추문, 마약 복용 등으로 얼룩져 그를 아끼는 팬들을 안타깝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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