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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회춘하는 히딩크? "

입력 | 2001-11-12 15:22:00


히딩크호가 회춘(回春)하며 16강 진출에 희망을 던졌다.

지난 10일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2-0으로 완파하며 그동안 한국을 괴롭혀온 ‘유럽징크스’에서 다소 벗어난 한국 대표팀.

이날 경기는 베스트의 90%를 확정지은 히딩크호가 나갈 방향을 제시해준 한판 승부였다.

히딩크호가 얼마나 젊어졌는지는 그동안 테스트에 나온 선수들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라인.

초창기 히딩크호의 주전 수비수는 홍명보(33), 이임생(31), 강철(31) 등 98년 월드컵 멤버가 주축을 이뤘다.

노련미는 확보했지만 유럽을 뛰어넘을만한 파워가 스피드는 절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테스트 막바지에 다다른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송종국(22), 심재원(24) 등이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유상철(30), 최진철(31), 이민성(28) 등 노장급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불안했던 수비의 안정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서 비롯됐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발굴은 히딩크호의 큰 성과물이다.

미드필드 부분에서의 약관의 용사들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상암구장 개장골을 기록한 최태욱(20)을 비롯해 이영표(24)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가 확실시되고 있는 박지성(20)은 거의 주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히딩크호 최고의 스타 이천수(20)까지 가세하면 약관의 나이로 중원을 휘저을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된다.

이밖에도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최성용(26)을 비롯해 부상중인 고종수(23) 등을 생각하면 한국대표팀 허리의 평균 연령은 22세 가량이 된다.

엄청난 기동력과 스피드를 자랑할 수 있는 연령대다.

공격라인 역시 나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김도훈(31)과 황선홍(33)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히딩크의 스타일로 볼 때 안정환(25)과 설기현(22)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최용수(28)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면서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이동국(22)이 예전의 기량을 찾는다면 공격라인 역시 한층 젊어질 수 있다.

이렇듯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월드컵을 맞이한다면 한국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4-25세 가량이 된다.

다소 어린 듯 하지만 곳곳에 노장들을 포진시킨다면 신구의 절묘한 조화속에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새로운 팀칼라를 만들 수도 있다.

10일 크로아티아 1차전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히딩크호가 젊어지면서 확연히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축구나 인간사나 젊다는 것이 좋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