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의 호쾌한 스윙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가 ‘은퇴’를 선언했다.
북미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자 맥과이어는 12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맥과이어는 이번시즌 오른쪽 무릎수술 후유증으로 타율 1할8푼7리, 홈런 29개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시즌 중 여러차례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맥과이어는 지난 스프링 캠프때 3000만달러에 2년 연장계약을 하기로 구단과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사인을 하지 않았다.
맥과이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받는 돈에 걸맞은 활약을 더 이상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 물러서는게 팀과 팬들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은퇴 배경을 털어놓았다.
맥과이어는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제 몫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듯 “내가 물러나면서 능력 있는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매듭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맥과이어가 한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포지션도 1루수로 같은 FA 최대어 제이슨 지암비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파치’지는 맥과이어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프리에이전트 제이슨 지암비를 데려오기위해 노력중이라고 보도했다. 맥과이어와 지암비는 95년부터 약 3시즌을 오클랜드에서 함께 보냈고 지암비는 평소 맥과이어를 자신의 ‘영웅’이라며 존경심을 표해 왔다.
맥과이어는 1998년 70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37년 묵은 로저매리스의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모아 94년 선수노조 파업으로 인기가 급락한 메이저리그를 다시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부상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맥과이어는 통산 58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랭킹 5위에 해당한다.맥과이어는 대망의 600홈런에 단 17만 남겨 놓고있다.
1986년 오클랜드 어스레틱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한 맥과이어는 1989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유일한 우승반지을 손에 넣었고 88년과 90년에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맥과이어는 97년 시즌 도중 오클랜드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되어 4시즌이 조금 넘게 뛰었다.
▽맥과이어는 누구?
1m96, 1백13㎏의 거구에 순간 스피드가 1백55㎞에 이르는 짧고 힘이 실린 배팅을 구사하는 맥과이어는 원래 투수출신. 남캘리포니아대 1년 때 동기생인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그늘에 가려 타자로 전향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대학 3년 때 서부 10개 대학리그에서 32개의 홈런을 쳐 시즌 최다홈런을 기록했고 84년 올림픽대표팀 간판타자를 거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순위로 지명됐다.
학대받는 아동 보호를 위해 ‘맥과이어 어린이재단’을 설립, 매년 1백만달러를 선뜻 기부하고있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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