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상에서 바이어와 얼굴을 맞대고 무역상담을 하는 온라인 박람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한국산업기술대와 이 대학 교내 벤처기업인 사이버이엔티(대표 장승관)는 산업자원부 주최로 21일부터 30일까지 www.on-camtex.com 에서 컴퓨터 멀티미디어 온라인 무역전을 연다. 온라인에 물건을 올려놓고 해외 바이어와 국내 사업자가 거래상담을 벌이는 것이다.
이 무역전이 가능해진 것은 사이버이엔티가 개발한 사이버 영상무역시스템(CVTS) 덕분. 화상회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모두 5명이 한 화면에서 동시에 상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거래 당사자 두 명 뿐만 아니라 동시통역사 무역전문가 법률전문가 등이 모두 상담에 참가할 수 있다. 사이버이엔티는 동시통역사 12명, 무역전문가 5명, 법률전문가 6명 등을 계약해둔 상태.
참가업체들은 전자 카탈로그 제작비용(권당 50만원)만 내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바이어나 전시회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마우스 또는 키보드를 눌러 여러 각도로 돌려가며 실제 박람회처럼 물건을 요모조모 뜯어볼 수 있다. 물건에 관해 정보가 필요하면 멀티미디어 형태로 볼 수도 있다.
안상현 사이버이엔티 과장은 "오프라인 박람회에 참가하려면 전시할 제품을 보내고,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전시장에서 일해야 하므로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롭다" 며 "온라인 무역전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상담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고 말했다. 특히 입체 삼차원(3D) 영상으로 제품을 보여줄 수 있어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 이 회사는 인터넷 이용자 증가로 참관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개발이나 마케팅력 부족으로 상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이엔티는 박람회 이후 상설 전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문의는 02-83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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