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MVP에 뽑힌 신태용이 꽃다발을 안고 활짝 웃고 있다.
‘황금발’ 신태용(31·성남 일화)이 국내 프로축구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신태용은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열린 2001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유효표 71표 중 59표를 얻어 서정원(6표·수원 삼성)을 제치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상금 500만원. 이로써 신태용은 95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MVP에 오르며 프로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MVP에 등극한 주인공이 됐다.
신태용은 올시즌 36경기에 출전해 5골 10도움을 기록, 프로통산 두 번째로 ‘50(득점)-50(도움)클럽’에 오르며 성남에 네 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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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태용은 92년 프로에 데뷔해 그해 신인왕, 96년엔 득점왕에 올랐고 일화 천마시절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등 팀을 4번이나 정상에 올려놓으며 도움왕을 제외한 모든 주요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신인왕 투표에선 송종국(22·부산 아이콘스)이 64표를 획득, 김용희(4표·성남)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올시즌 최고 새내기에 선정됐다. 6년 만에 성남을 정상에 복귀시킨 차경복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올시즌 전경기에 출전한 신의손(안양 LG)과 이용발(부천 SK)은 특별상을, 최우수심판상은 김진옥씨가 받게 됐다. 포지션별 최고를 가리는 ‘베스트 11’에선 신의손이 김병지(포항)를 따돌리고 GK에 이름을 올렸고, 수비수에는 우르모브(부산), 김현수, 김용희(이상 성남), 이영표(안양)가 각각 선정됐다. 이영표는 이을용(부천)과 득표가 같았으나 출장이 많아 뽑히게 됐다.
신태용은 최다득표(71표)로 미드필더에 뽑혔고 서정원(수원), 남기일(부천), 송종국도 미드필더 부문 수상자가 됐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