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 SK!
SK는 자산 순위로 보면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으로 다시 말하면 국내에서 돈이 가장 많은 기업 중 하나라는 얘기다.
사실 SK는 10여년 전만해도 요즘과 같이 삼성, 현대 등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부피가 큰 기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근래 정보통신,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계속하며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의 일류라고 자부하는 SK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프로 스포츠 마케팅.
프로농구구단 2개를 보유하고 있는 SK는 올 시즌 팀 명칭을 모두 SK로 변경하며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각 언론사에서는 프로농구팀에 대한 이름을 기업명으로 사용해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지난해까지 신세기였던 팀이 SK로 바뀌면서 농구팬들이나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방송사들까지도 애를 먹고 있는 것.
게다가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팀 중에 SK가 끼면서 지역명과 기업명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생겼다.
이는 SK그룹의 최고위층에서 자사에 대한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농구단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기업의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프로농구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프로 스포츠를 모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 프로 스포츠를 통해 기업의 이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봉사한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이라도 상품을 선전하려고만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구단 매각, 연봉 협상 문제 등이 불거져 나오는 것도 모기업이 프로스포츠를 생산이 아닌 소비로만 생각하는 것이 문제.
프로스포츠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수익을 재창출하여 구단을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음에도 단 기간의 홍보효과에만 눈을 돌리다 보니 적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뻔한 일.
그래도 나름대로 위안되는 것이 있다면 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몇몇 구단에서 보인다는 것.
프로스포츠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삼성의 경우 이번에 프로농구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 뒤 팬들을 위한 여러 행사를 통해 프로농구의 저변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반해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한 SK는 무덤덤한 반응. SK의 한 관계자는 “서울이 워낙 넓어서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기에 바빴다.
SK가 프로스포츠에서도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이미 나와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