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5일 상영되는 신상옥(申相玉) 감독의 영화 ‘탈출기’가 국가보안법에 막혀 일반인들의 관람이 통제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4일 “신 감독이 1984년 북한 체류 당시 만든 ‘탈출기’를 상영하면 국가보안법에 위배된다며 대검측이 상영 금지를 요청해왔다”면서 “이를 일반인들에게 상영할 경우 김동호(金東虎)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형사 입건하겠다고 해 부득이 관계자 시사회만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검측은 ‘탈출기’가 80, 90년대 대학가에서 상영되면서 당시 관계자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은 판례가 있어 상영 금지를 종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탈출기’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좌익 작가가 가족을 버리고 사회악을 물리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신 감독이 대표작 중 하나로 꼽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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