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10년 동계올림픽의 국내 유치후보지가 16일 최종 결정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이날 태릉국제빙상장 회의실에서 임시 위원총회를 열고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한 전라북도와 강원도를 놓고 유치후보지를 결정한다.
74명의 KOC위원이 무기명 투표를 해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득표로 선정되는 유치후보지는 내년 2월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최종 개최지는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확정된다.
그러나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국내유치후보지 결정은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소모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KOC의 2010년 동계올림픽 국내유치후보지 평가위원회(위원장 배순학 KOC부위원장)의 보고서가 나온 뒤 전라북도에서 공정성을 문제삼고 나서자 KOC 평가위원회는 14일 성명을내고 “양 도가 유치제안서에 명기한 ‘KOC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스스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평가내용이 왜곡 편향되었다는 주장은 그동안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평가위원들에게 충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라북도 측은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이다.강원도도 최근 환경문제가 불거져나오면서 악재를 만났다. 활강경기용 스키장을 건설할 예정인 동강 상류의 가리왕산이 파헤쳐질 경우 ‘생태계의 보고’인 동강이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며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16일 어느 곳이 유치 후보지로 선정되든 큰 후유증을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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