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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월드컵]좌완 마일영 日타선 재운다

입력 | 2001-11-15 18:23:00

마일영


한국이 16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리는 제34회 야구월드컵 8강전에서 일본과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B조 1위 일본은 아마야구 세계정상 쿠바를 누르는 등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무패(7승)행진을 펼친 우승후보. 프로 14명과 아마추어 10명으로 구성됐지만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 최강팀이다.

한국은 14일 A조 1위 자리를 놓고 벌인 대만전의 패배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A조 4위가 되는 바람에 일본을 누르더라도 4강에서 쿠바전이 예상돼 ‘지옥의 조’로 들어갔기 때문.

일단 눈앞으로 다가온 일본전을 위해 한국은 ‘필승대책’을 짜기에 정신이 없다.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는 마일영(현대)을 내세울 계획. 11일 도미니카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둔 마일영은 팀 내에서 조규수와 함께 가장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고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컨디션 조절에도 별 무리가 없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일본전에선 왼손투수가 강점을 보여왔다.

일본의 선발투수는 좌완 후지이가 유력한 상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에이스인 후지이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다승왕(14승)을 따내며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정상급 투수.

현재 한국타선에선 톱타자 정수근(두산)과 이병규(LG)를 제외하곤 마해영(삼성)과 이영우(한화) 등 중심타선에 포진한 선수들이 타격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어 과연 후지이의 공을 제대로 공략해낼지 의문이다. 그나마 타격컨디션이 가장 좋은 정수근이 대만전에서 왼쪽 근육통 부상을 당한 것도 걱정스럽다.일본의 중심타선은 이구치(다이에 호크스), 다카하시와 아베(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짜여진다.한국과 일본이 야구월드컵에서 만난 것은 98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3년 만. 당시 한국이 6-5로 역전승을 거뒀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