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39·뉴욕 양키스·사진)가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6번째로 수상했다.
클레멘스는 16일 발표된 28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만 21표를 얻어 15세 연하인 마크 머더(24·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프레디 가르시아(25·시애틀 매리너스)를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클레멘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86년을 시작으로 87, 91, 97, 98년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인 6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이영상은 14일 내셔널리그 수상자인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비롯,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스티브 칼튼(전 필리델피아 필리스)이 4회 수상을 한 게 2위 기록으로 클레멘스의 신화는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고령 수상으로는 만 39세 3개월로 78년 게이로드 페리(40세 2개월), 59년 얼리 윈(39세 10개월)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클레멘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1패만을 기록한 채 20승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고 트레이드마크인 탈삼진도 213개를 추가, 통산 3717개로 역대 순위에서 놀란 라이언(5714개)과 칼튼(4136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그러나 클레멘스는 20승3패에 머물며 올 시즌 투수부문에서 한 개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고 평균자책(3.51)은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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