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이 떨어진 지역이 늘고 있다. 겨울방학 이사철에 대비한 수요가 기대 만큼 증가하지 않은데다 신규 입주 아파트에서 전셋집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유니에셋에 따르면 서울 관악 노원 은평 중랑구 등의 전세금은 한 주 동안 0.14∼0.38% 하락했다. 산본 분당 평촌 등 신도시에서도 중대형 평형 위주로 전세금이 떨어지고 있다.
유니에셋 김학용시세팀장은 “최근 2년간 전세금의 지나치게 올라 올 연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원구 불암현대 24평형 전세금은 99년말 입주 때 전세금이 6000만원선이었으나 현재 9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전세금 상승폭이 너무 커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약 만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쏟아져 전세금을 떨어뜨리는 양상이다. 관악 노원 은평구 등에서는 30평형을 기준으로 보름새 500만원 남짓 하락한 아파트가 급증했다.
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늘지 않는 것은 올해의 특이 현상.
분당 제일부동산 지종필씨는 “보통 11월 중순이면 전세 수요자의 움직임이 시작된다”며 “올해는 아직 눈에 띄는 수요 증가가 없다”고 말했다 신도시에서는 평형별 전세금 변동이 엇갈렸다. 20평형대(0.11%)와 30평형대(0.16%)는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40평형대(-0.09%)와 50평형대(-0.13%)는 하락세를 나타났다고양 군포 의정부 화성 등 신도시 외 수도권에서도 전세금이 소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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