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과 오닐
북미프로농구(NBA)의 ‘무적함대’ LA 레이커스가 시끄럽다.
레이커스의 ‘기둥’인 센터 샤킬 오닐이 필 잭슨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면서 내분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오닐은 최근 지역 유력지인 LA 타임스 및 LA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잭슨의 지도방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더 이상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둘 사이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원인은 오닐이 아내의 출산으로 이틀간 팀 연습에 불참하자 잭슨 감독이 ‘둘째날은 이유없다’고 벌금을 부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오닐은 15일(한국시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잭슨 감독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많이 실망했고 모든 것이 지겹다”고 잭슨을 원망했다.
잭슨감독은 오닐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취하지 않았다. 오닐은 잭슨 감독의 그런 태도마저 마음에 안 들었던지 16일 LA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시 잭슨 감독의 지도 방식을 걸고 넘어지며 시비를 걸었다.
오닐은 자신의 부진한 자유투와 뚱뚱해진 몸매에 관해 잭슨감독이 기회있을 때마다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나는 다른 선수들 처럼 동기유발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나는 이미 동기유발이 되어 있고 동기유발 같은 것에 대해선 관심도 없다”고 맞받아 쳤다.
오닐은 “나는 토니(쿠코치)가 아니다. 나는 호레이스(그랜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잭슨감독의 목표가 되어 그가 원하는 스타일로 개조(?)된 대표적인 선수다.
오닐은 계속해서 “내가 왜 그들과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나는 스스로 잘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를 개선시키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닐은 “잭슨감독은 물론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겠다”라는 말도 했다.
오닐과 잭슨감독의 불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난시즌 코비 브라이언트와 자존심 싸움을 벌일때보단 훨씬 쉽게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높다.
오닐은 평소 잭슨감독을 ‘아버지’라고 표현하며 따랐기 때문. 두사람의 불편한 관계가 시즌 초반 7연승 행진을 벌이다 1패를 당한 레이커스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