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는 이날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nba.com]
토론토 랩터스의 초반 행보는 힘겨웠다. 11월 7일(한국시간) 부터 시작된 원정 6연전. 그것도 동부컨퍼런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부컨퍼런스 소속팀과의 릴레이 매치였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파김치’가 됐을것은 뻔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이번 서부 원정을 통해 ‘자신감 회복’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1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벌어진 피닉스 선스와의 원정 6연전 마지막 경기를 87-81로 승리, 4승2패의 호성적을 안고 가쁜한 마음으로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기 때문.
개막 2연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인 토론토 로선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7승 4패를 기록, 동부컨퍼런스 중부지구 3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도약을 발판을 마련했다.
토론토는 이날 제이슨 키드의 트레이드 이후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피닉스를 맞아 초반부터 큰 리드폭을 유지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4개의 3점슛 포함 양팀 최다인 31점을 꽂아 넣은 빈스 카터의 감각이 좋았다.
토론토는 카터의 마지막 3점슛이 터진 경기종료 9분 10초전 80-66으로 앞서 승리를 자신 했다.
하지만 이후 8분여 동안 무득점의 난조에 빠진 사이 9점을 합작한 숀 매리언(24득점·10리바운드)과 스테판 마버리(19득점·11어시스트)를 앞세운 피닉스에게 13점을 연달아 내줘 80-79 한점차 까지 쫓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6년차 포인트 가드 앨빈 윌리엄스(12득점·7어시스트)가 종료 1분전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를 터뜨려 한숨 돌리고 페니 하더웨이(10득점)와 마버리의 3점슛이 계속해서 빗나가는 사이 자유투로만 4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토론토는 1997년 3월 12일 이후 피닉스의 홈구장 아메리카 웨스트 아레나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상대전적은 여전히 4승7패의 열세.
반면 피닉스는 이날 패배로 승률 5할 이하(5승6패)로 떨어지며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6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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