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하누딘 랍바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북부동맹이 입장을 선회, 거국정부 구성을 위한 ‘국외회담’ 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포스트 탈레반 정부구성 논의가 향후 1∼2주간 급진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으로 미국과 유엔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하마드 자히르 샤 전 아프간 국왕은 이같은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P통신은 국외회담이 결정됨에 따라 랍비니측과 샤 전 국왕 가운데 누가 과도정부의 수반이 되느냐 하는 문제가 회담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를 장악한 북부동맹은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을 수도 카불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당초 주장을 철회하고 아프간 이외 지역에서 회담을 연다는데 전격 합의했다.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미국의 제임스 도빈스 북부동맹 특사와 만난뒤 이같이 밝히고 유엔이 제안한 회담개최 장소중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3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으며 첫 회담은 빠르면 이번주 중 열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부동맹은 아프간 중심지인 카불에서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유엔과 미국측은 거국정부가 아프간내 다양한 종족들간의 갈등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중립적인 지역에서 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해 팽팽한 대립을 보여왔다.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