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가는 곳엔 항상 무성한 뒷 얘기가 따르기 마련. 뉴스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우즈는 항상 언론의 주요 취재 대상이다. 무형의 땅위에 세계 최강 타이거 우즈 제국을 건설하고 있는 골프계의 신화적인 존재 우즈. 도대체 그의 가치는 어느 정도이며 연일 쏟아내는 기록들이 궁금하다.
호랑이는 야생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작년 한 해 9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던 우즈는 2001년 시즌 초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수의 선전에 발목을 잡혀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우즈는 상황이 순탄하지 못하자, 큰 결단을 내렸다. 올해 초 닛산 오픈에서 그 동안 사용하던 드라이버를 타이틀리스트 975B로 바꾸고 퍼터도 스커트 카메룬 신 모텔로 바꾸면서 재도약을 예고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탁월한 선택이었을까.
이 후로 우즈는 베이빌힐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기록, 정상의 날개를 달았다. 또 2주 후 “오직 신만이 우승을 알고 있다” 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도 16언더파 2백72타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상금 1백 8만 달러를 확보, 4대 메이저연속 우승이라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을 놓고 골프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바로 그의 기록이 “그랜드 슬램이 확실한가?” 라는 물음이다.
우즈는 2000년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8월 PGA챔피언 십에 이어 올해 초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2년 걸쳐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그랜드 슬램은 한 해에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즈의 기록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랜드 슬램이 아니다. 하지만 우즈의 이번 마스터스 제패는 최초의 연속 메이저 대회 석권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기록을 수립해따.
우즈는 지난 96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끝으로 프로무대에 본격진출했다. 프로데뷔 첫해 라스베가스 인비테이셔널, 월트디즈니 클래식에서 각각 우승하며 아마추어 시절의 예서 명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이듬해인 97년에는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21세의 어린 나이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줬다. 오거스타 내서널 GG을 18언더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달성하면서 “타이거우즈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그해 우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외에도 메르세데스 쳄피언십, 바이런넬슨 클래식, 모토로라 웨스턴오픈 등에서 우승하면서 새로운 황제 탄생을 예고하고 있었다.
1999년 시즌은 우즈에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의미있는 한해였다. 데이비드 듀발에 밀려 시즌초반 내내 고전하다가 뷰익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메모리얼 토너먼튼, 모토롤라 웨스턴오픈, PGA 챔피언십, NEC 인비테이셔널, 내셔널카렌탈 클래식, 디즈니 투어 챔피언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등에서 우승하면서 골프계의 1인자로 등극했다.
우즈 몸값이 궁금하다
흔히 유명한 스타들은 움직이는 달러박스라고 불려진다. 타이거 우즈도 그 중의 한명이다. 하지만 같은 스타라도 달러박스의 크기는 다르기 마련. 우즈는 3년전인 99년 한해에만 4천 7백만달러(상금, 스폰서, 광고수입)를 벌어들여 미국 전체 개인소득에서도 17위를 기록했다고 미 포브스지가 밝혔다. 주목할 점은 20대 초반의 나이로는 우즈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골프천재” 타이거우즈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백만달러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즈는 2001년 상반기 독일에서 열린 도이체방크오픈에 출전하면서 220~250만달러의 초청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상금 40만달러까지 덧 붙이면 한번의 외도로 300만달어에 가까운 돈을 벌어 들인 셈이다. 또한 우즈는 11월에도 미국 이외에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데, 여기서 받을 초청비까지 감안하면 올해 초청비만 1000만달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즈가 받게되는 상금을 타수로 환산하면 한 타당 얼마의 가격이 나올까.
우즈가 2001년 상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해서 벌어들인 상금은 423만 5867달러. 평균타수 (68.57타)와 총타수 (2737)를 고려할 때 한 타당 벌어들인 돈은 1548달러(약 200만원)이다. 이는 작년 환산기준(1773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여자 상금선두(106만 774달러)인 애니카 소렌스탐과 비교하면 다섯배가 많은 액수이다.
참고로 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는 샷 당 114달러 (약 15만원)를 벌었다.
“우즈 효과” , 거품인가 상품인가
한때 미국 NBA를 장악했던 마이클조던이 가장 성공한 스포츠스타로 자리 잡으면서 100억달러 규모의 효과를 유발,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 시대를 열었었다.
이젠 우즈가 조던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우즈가 사용하는 골프용품들은 이미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각종 캐릭터사업도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는 등 벌써부터 조던을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나이키는 우즈를 자사의 광고모텔로 스폰서계약을 맺어 미미한 수준에 불과 했던 자사의 골프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 성공했고, 수십배의 판매증가를 올렸다.
단적인 예로 나이키는 지난 여름 광고 계약을 맺으면서 십억달러 규모의 골프볼 시장 점유율을 1%미만에서 8-10%로 급상승시켰으며 앞으로 성장세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번스 스포츠 앤 셀러브리티스(Burns Sports and Celebrities)의 조사에 의하면 우즈는 올해 5천 3백만 달러의 광고 수입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2위인 마이클조던의 3천 5백만 달러보다 3분의 1이 더 많은 액수이다 우즈의 주요 광고사는 나이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뷰익 등이다.
지난 1988년 47억달러에 불과하던 골프시장이 “타이거우즈 특수” 라는 호황을 맞아 2년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마이클 조던이 14년만에 이룩한 것을 우즈는 불과 5년만에 이룩하게 된 것이다.
시청률 판도를 바꿔버린 우즈
스포츠 시청률이 술렁이고 있다. 그 동안 미국에서 스포츠 시청률을 독차지 해 왔던 풋볼, 농구, 야구가 타이거우즈의 등장으로 인해 순위 별화가 일어났다. 풋볼의 시청률은 우즈가 대 기록을 세운 99년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면 농구, 야구는 골프에 밀려났다.골프라는 단일 스포츠 종목 시청률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우즈로 인한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2001년 지금까지 미국프로골프(PGA)의 평균시청률은 3.5%로 지난해의 3.4%와 1998년, 1999년의 3.2%보다 상승했다. 우즈가 프로로 데뷔한 96년에는 3.0%이었다.
처음에는 완만한 성장세로 인식되었지만 날이 갈수록 다른 스포츠 시청률이 치열한 경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온것이라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시청률 1포인트는 특정프로그램을 백만가구가 시청한 것과 같다. 4대 메이저 골프대회가 아니더라도 우즈가 참가하는 경기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즈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