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국내 남자프로골프의 실질적인 상금왕을 가린다.
최광수(엘로드)는 16일 끝난 시즌 마지막대회인 강원오픈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극적인 뒤집기로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박도규(빠제로) 위창수 강욱순(삼성전자)이 차례로 2∼4위에 자리했다. 1위와 4위의 상금차이는 1500만원을 조금 웃돌 정도여서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올 한해 필드를 뜨겁게 달궜던 이들 4명이 해외로 무대를 옮겨 세계 정상급 프로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22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시GC(파72·7104야드)에서 4라운드로 개막되는 아시안PGA투어와 유러피안PGA투어를 겸한 BMW아시안오픈에 나란히 출전하는 것.
올 시즌 아시안투어 가운데 최고액인 총상금 150만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급 프로가 출전,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 마스터스에서 2차례 우승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이상 스페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해외 투어에만 나가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용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은 최광수는 상금왕 2연패의 상승세를 앞세워 상위 입상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비록 상금왕 타이틀은 놓쳤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도규와 올 2월 태국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아시안투어에서 통산 6승을 올린 강욱순도 코스 분석을 끝내고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올 아시안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위창수는 시즌 4승 달성과 함께 아시아 상금왕 굳히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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