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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늦가을 불청객 '피부 건조증'…목욕후 보습제

입력 | 2001-11-20 18:37:00


‘건조한 날에는 살갗에도 불이 난다’

16일부터 전국에 건조 주의보가 계속 되면서 살갗이 가려워지는 ‘피부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군시러운 느낌 때문에 머리카락이 주뼛 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갗을 긁다 진물이 흘러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피부 건조증도 원리를 알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의 존재를 잊어버릴 수 있다.

▽추운 날씨에 가려운 이유〓공기가 차가워지면 피부의 지방샘이 위축돼 수분을 머금을 수 없으며 땀샘도 위축돼 수분이 몸 안에서 살갗으로 가지 않아 푸석푸석해진다. 게다가 피부의 각질층은 건조한 외부 공기에 수분을 빼앗기기 쉽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전기 스파크가 일기 쉽고 이 때문에 신경이 자극받아 가려운 것.

일부 알레르기 환자는 평소 괜찮다가도 겨울에 가려움증을 탄다. 음주 다음 날 가려운 것은 간의 이상보다는 알코올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다.

▽가려우면〓얼음을 비닐로 싸서 가려운 곳에 대거나 5∼10분 목욕하고 보습제를 바른다. 그래도 참기 힘들면 피부과를 찾는다. 피부과에서는 약 성분이 든, 바르는 보습제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처방한다.

▽예방법〓실내 온도는 18∼20도로 맞추고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습도를 60∼70%로 유지한다. 목욕은 5∼10분 따뜻한 물로 하고 목욕이 끝나면 3분 내에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발라 수분 증발을 막는다. 목욕 때엔 박박 문질러 때를 벗기지 않는다. 자극성이 강한 비누나 샴푸를 쓰는 일도 삼간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살갗이 접히는 부분은 충분히 행궈 비누 성분이 남지 않도록 한다.

잠자기 전에도 세수한 다음 얼굴과 손에 보습제를 바른다. 하루 물을 8컵 이상 먹거나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먹어 몸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옷은 가능한 한 면소재를 입는 것이 좋다.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김일환 교수)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