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관련 주민들의 반발로 교착 상태에 빠진 제2시립 화장장(서초구 원지동) 건립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화장로 숫자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20일 “서초구와 주민들이 ‘화장로 3∼4기 규모의 소형 화장장 건설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재 20기로 계획된 화장로 숫자를 10∼15기 정도로 줄여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늘어나는 화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규모가 작은 화장장이라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화장로 축소는 서울시와 서초구 모두에게 명분이 서기 때문에 화장장 건설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남호(趙南浩) 서초구청장은 “서울시가 화장로를 줄여 화장장을 건설해놓고 점차적으로 화장로 증설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며 서울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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