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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1시간타면 꼭 휴식 취하세요

입력 | 2001-11-20 18:44:00


스키 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17일 강원도 평창 용평스키장이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스키장이 12월 초까지 모두 문을 연다.

스키어의 마음은 벌써 순백의 눈밭을 질주하고 있다. 한국스키장사업협회에 따르면 올 겨울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380만명.

그러나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방문객의 0.15% 정도가 부상한 과거 통계로 보면 올해에도 5700여명의 부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키 장비가 좋아지면서 부상자 수는 줄고 있지만 부상 정도는 심해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부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이곳을 조심하라〓부상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다리 팔 등 관절 부위. 날이 추워 관절이 굳어 있기 때문에 작은 충돌로도 쉽게 다친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스키를 즐기다 다치는 부위는 다리가 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팔(20%) 복부(3.6%) 머리(3.1%) 순이었다.

특히 다리 부상 가운데에는 무릎이 46%로 하퇴부(30%) 발과 발목(16%) 대퇴부(8%) 등보다 많았다.

무릎 관절은 근육 인대 연골 등으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부상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관절염이 될 가능성도 있다.

팔 가운데에는 어깨 부상이 30%로 가장 많다. 전문의들은 “20세 이하에서의 어깨 탈구는 쉽게 재발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상 형태별로는 관절을 삐는 염좌가 41%,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33% 등이 많다.

▽주말과 오후를 조심하라〓스키 부상은 평일보다는 주말, 오전보다는 오후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주말에 다치는 사람이 평일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은 세계적 공통 현상. 주말에는 초보 스키어가 많이 몰려 그만큼 충돌사고 위험이 커진다.

스웨덴의 한 연구팀은 “매년 스웨덴에서는 스키 인구 1000명당 3∼7명이 다치는데 1년 이하 경력 부상자가 32∼35%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중에는 오후 3시경에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하루 중 피로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이고 기온 상승으로 눈이 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방법과 응급조치〓스키 부상을 방지하는 최선책은 예방법을 숙지하고 철저히 지키는 것.

스키를 타다가 피로를 느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피로가 누적되면 ‘과훈련증후군’이 나타나 쉽게 짜증이 나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불면증 식욕감소 변비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1시간 정도 스키를 탄 뒤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으로 대퇴부 둔부 복부 근육 등을 강화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추운 날씨에 운동을 갑자기 하면 심폐기능 관절 근육 등 골격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자전거 타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외국 프로 선수중에는 여름철에는 사이클 선수로 뛰는 사람도 있다.

또 스키를 타기 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사전 스트레칭은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 갑작스런 근육수축으로 인한 근육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사고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스키장내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다친 부위를 조심스럽게 부목 등으로 고정하고 전문 의료진에게 이송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전문 의료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치료를 한다며 환부를 건드리거나 무시하고 내버려두면 후유증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안진환, 박원하 교수)

maruduk@donga.com

▼스키 부상을 줄이기 위한 십계명▼

(1)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라

타기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어야 한다.

(2)피로하면 즉시 쉬어라

피로가 쌓이면 판단력이 흐려지며 불면증,식욕감소, 변비, 설사 등 ‘과훈련 증후군’이 나타난다.

(3)‘음주 스키’는 음주 운전 만큼 위험하다

술을 마시면 순발력이 떨어져 위험시 제동을 할 수 없고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주제 넘은 동작을 하기 쉽다.

(4)충분한 체력을 유지하라

스키를 탈 때 주로 사용되는 대퇴부 둔부 복부 근육을 평소 자전거 타기 운동 등을 통해 단련하라. 심폐기능도 좋아진다.

(5)수준에 맞는 슬로프에 서라

실력을 넘어선 고난도 슬로프에서는 속도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6)보호장비도 잊지말라

장비 점검은 필수. 부츠는 발에 맞는 것을 신고 헬맷 고글 등 보호장비도 갖춰야 한다.

(7)스키장 안전 수칙을 지켜라

사전 안전 교육을 받고 이를 철저히 지켜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일을 막아야 한다.

(8)슬로프 눈 상태를 미리 살펴라

상태가 나쁘면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코스를 택하고 속도는 낮추어라.

(9)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다 더 크게 다치곤 한다. 넘어질 때는 엉덩이쪽에 체중을 실으며 주저앉아라.

(10과거 부상의 공포감에서 벗어나라

심리적 불안은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