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 쏠베르크
《여행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숙소. 여행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 역시 숙소다. 평소 꿈꿔왔던 여행, 나만의 개성있는 여행을 연출하기 위한 이색숙소 찾기. 그 열쇠는 인터넷에 있다. 치근 방방곡곡에서 새로 문을 연 다양한 펜션(별장형 숙소)과 테마민박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인터넷 이색숙소 검색사이트를 소개한다.》
삽살개 풍산개 진돗개 러시아개 등 개 30여마리가 있는 강원도 홍천의 ‘구름속의 산책’(www.gaepan.net), 바퀴 네 개짜리 산악용 모터바이크를 빌려 탈 수 있는 산정호수 부근의 통나무집(경기 포천), 집 앞 정자에 피아노를 두고 연주도 들려주는 ‘피아노민텔’(강원 춘천), 집안에 갤러리가 있는 한라산 자락의 고급펜션 청제설헌, 내가 가져온 DVD영화를 야외영화 관람시설을 이용해 감상하는 통나무 방갈로 ‘청계호수에 기러기 날 때’(경기 포천) 등등….
펜션 혹은 ‘비앤비(B&B·Bed & Breakfast)’라 불리는 고급민박형 이색숙소가 최근들어 전국에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개성파의 자유여행이 대중화 되면서 부터다. 시설빈약으로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시골민박, 편리하긴 해도 분위기는 빵점인 아파트형의 콘도, 좋기는 해도 호주머니 사정상 그림의 떡인 특급호텔, 가족여행자는 아예 문전박대 당하는 모텔. 그 틈새를 비집고 등장한 이색숙소는 중저가인데다 ‘분위기 있는 여행’을 연출할 수 있는 테마형 민박이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다양한 이색숙소와 고급민박을 찾으려면 인터넷이 가장 좋은 수단. 숙소의 내외관 사진과 시설 가격등 필요한 정보가 총망라돼 있고 게중에는 온라인 예약결제 시스템까지 갖춘 사이트도 있다.
▽렛츠고 펜션(www.aletsgo.com)〓‘가족적인 분위기를 지향하는 유럽풍 고급 민박별장’을 안내한다. 등록된 펜션은 현재 14개 뿐이지만 대다수가 애초부터 펜션으로 설계된 렛츠고월드사의 프랜차이즈(가맹점) 숙소. 실시간 예약시스템을 갖추고 유료회원제(회비 1만∼5만5000원)로 운영중. 온라인 결제. 예약가능 여부는 달력상에서 즉시 알 수 있는데 주말 예약은 2주전에 마감된다. 숙박료는 커플룸 5∼6만원, 패밀리룸 7∼8만원선. 주말과 평일 차액은 1만원선. 불꽃놀이와 꽃, 케익과 샴페인 배달 등 다양한 이벤트 지원서비스도 제공(유료)한다.
▽비앤비 클럽〓3만원짜리 횟집식당 민박부터 고급 펜션까지 다양한 숙소가 총 624개나 등록된 최대 보유 사이트. 정민경대리는 “게재된 모든 정보는 직원 6명이 답사를 통해 확인 취재해 확실하다”면서 “등록된 민박은 각각 소재지에서 10위권에 들 만큼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라고 말했다. 양변기와 실내화장실, 실외라도 깔끔한 화장실이 최소한의 등록요건.
감성마케팅 기법을 응용한 민박 안내방식이 독특하다. 예를 들면 ‘부부를 위한 민박집’에는 ‘아내의 휴가’‘남편의휴식’‘권태기 극복법’등으로, ‘가족을 위한 민박집’에는 ‘아들과 떠나는 낚시여행’‘아이에게 자연을 선물하자’는 식으로 민박이 테마별로 분류돼 있다. 13가지 유형(펜션 콘도 별장 방갈로형 통나무집 자연체험 레포츠 등)별로도 소개. 건물의 내외관은 물론 주인의 얼굴 사진까지 게재해 신뢰감을 심어준다.
곧 12개 스키장 주변의 민박도 안내할 계획. 보름전부터는 예약대행 서비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전화상담 및 예약)을 병행해 제공중. 02-2166-2477
▽민박네트워크(www.minbak.co.kr)〓이용자와 민박운영자를 연결만 해주는 안내 사이트. 검색기로 민박집을 찾아 클릭하면 실내외 사진을 비롯한 상세한 민박정보가 집약된 각 민박의 홈페이지 혹은 미니페이지가 뜬다. 예약은 민박운영자와 전화를 통해 한다. 춘천 강촌의 민박 ‘여자를 쫓는 남자’의 경우 개장 두 달만에 8500여명이 미니페이지를 방문했다. 주인 윤항구씨(25)는 “숙박객의 100%가 인터넷을 보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지역 여행지 테마 유형별로 민박집을 찾아주는 검색기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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