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우승팀 전주KCC(구,현대) 2000년 우승팀 서울SK, 2001년 우승팀 서울삼성등 이들의 공통점은 2001-2002 시즌 쓰러져가는 공룡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3년간 우승 경력이 있는 이들 3팀은 올시즌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며 예년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1라운드가 끝나가는 지금, 정규리그 6라운드를 감안하면 아직은 초반 분위기. 그러나 예년에 초반과는 사뭇 다르다. 4승4패의 삼성, 4승5패의 SK, 2승7패의 KCC등 이들 공룡들은 5할대이하의 성적을 유지하며 시즌을 힘겹게 열고 있다.
예년 같으면 연전연승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들 3팀이서 이끌었고 1라운드가 끝나면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를 예약했었다. 그리고 모든 팀들은 이들 3팀을 피해서 승수쌓기에 힘을 들일 정도로 3팀은 모든 팀들의 공포대상으로 거대 공룡들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올 시즌 공룡들은 날까로운 발톱도 커다란 체구의 위압감도 화산같이 내뿜던 불덩이도 없는 껍데기 공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니 박물관에서나 봄직한 공룡 화석정도로 변해버렸다.
이들이 이처럼 껍데기로 변해버린 이유는 첫째 조성원, 문경은, 맥도웰, 재키 존스등 우승을 이끌었던 공룡들의 핵심 주무기들이 올시즌 다른 팀에 둥지를 틀고 이들을 무너트리는 적으로 돌변해 있는데서 원인을 찾을수 있다. 공룡들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이들 주무기들은 와신상담하여 버림받은 복수의 앙가픔을 공룡들에게 철저히 돌려주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예년에 비해 공룡 3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용병들 영입에 성공하면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공룡 3팀의 국내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지만 우승을 위해선 용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99년 맥도웰,2000년 하니발,재키존스와 2001년 맥클래리,호프가 없었다면 공룡들의 우승은 불가능했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용병들을 보유한 덕에 승승장구를 했던 공룡들이였다.
그러나 올시즌 상황은 정반대가 되었다. 예년의 약체팀들은 용병들의 활약에 연일 연승하며 승기를 올리고 있는 반면 KCC는 재키존스의 부상으로 경기에도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한명의 용병자리는 실력미달과 적응미숙으로 퇴출이 계속되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 또한 작년 우승의 주역인 맥클래리와 호프가 맥을 못추고 있다.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병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어 작년에 우위를 점했던 맥클래리와 호프가 큰 키와 파워에 밀리며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SK의 용병들도 작년에 비해 하향세이다. 지난 시즌 불미스런 행동으로 6게임 출장정지를 당했던 재키존스를 재계약하지 않고 다른 용병들을 영입하면서부터 팀 전력이 기울기 시작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손발을 맞추던 하니발은 짝이른 기러기 신세가 되어 플레이다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골밑에선 서장훈 홀로 고군분투하기엔 상대 용병들의 파워가 드세다.
이렇듯 우승경험있는 공룡 3인방은 예년에 찾아볼수 없었던 약점들이 들어나면서 늘 먹이감이 되었던 예년의 약체팀들에게 올해는 오히려 연전연패하며 먹이감이 되어버렸다.
우승팀의 저력은 사라진지 오래고, 연패를 거듭하며 우승팀의 자존심마저 철저히 무너져가고 있고 전력의 상승을 위해 3팀 모두 대체 용병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바꾸기에 여념이 없으니 6라운드를 같이 해도 생길까 말까하는 팀윅은 사라진지 오래고 이젠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해지는 팀으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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