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의 마을버스는 항상 인파로 붐빈다. 며칠 전 출근길에 할머니 한 분이 내 앞에서 버스에 승차하는데 운전사가 “어머니, 천천히 타세요”라며 환한 미소로 할머니가 안전하게 승차할 때까지 시선을 두고 있었다. 나는 “친어머니겠지”라고 생각하며 목적지에서 내렸다. 그런데 오늘 출근길에 다른 할머니와 함께 마을버스를 타는데 그 할머니에게도 운전사가 며칠 전과 똑같이 “어머니, 천천히 타세요”라며 미소를 보내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서야 진정한 친절이 무엇인가를 알게 됐고, 그동안 경험했던 불친절한 버스 운전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있었다. 월드컵대회 때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동방예의지국으로서의 예절과 친절을 보여줬으면 한다.
남 신 웅(서울 강서구 가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