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사에는 상태정동사와 동작정동사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늘은 상태정동사를 낱낱이 해부해 보자.
상태정동사는 정동사 중 주어의 상태를 가리키는 동사를 의미한다. 주어의 상태란 주어의 이름, 모양, 크기, 직위, 직업, 존재 등을 가리킨다. 즉 주어가 누구이고, 무엇이며, 어떻게 생겼고, 무슨 동작을 연속으로 하고 있는지, 혹 무슨 동작을 받고 있는 상태인지 등을 설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동사다.
영어에서 가장 신경 쓰게 만드는 것이 상태정동사다. 잘 들리지 않아 말하는 사람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상태정동사에는 우리가 아는 be동사, have동사가 있다. 이런 상태정동사의 성질을 잘 이해하면 영어 표현이 쉬워지고 다양해진다. 아래 예문을 보자.
① I am a Korean. (한국인이란 상태)
② I am from Korea.(한국에서 온 존재)
③ My name is Hong, Kil Dong. (이름이 홍길동인 존재)
④ I am studying English. (영어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
⑤ I was told my pronunci-ation is poor. (‘누가 나를 보면’ 나는 발음이 별로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⑥ I have learned Grammar only. (문법만 공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상태)
⑦ I had finished the basic grammar course already. (기초문법 공부를 이미 마친 상태)
①~③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④는 현재진행형으로 배운 것인데, 진행형이란 어떤 동작을 시간단위별로 분석해 볼 때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런 경우 반드시 상태정동사가 필요하다.
⑤는 지금까지 수동태라고 배운 것인데, 여러분이 수동태를 영어에서 잘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be동사+과거분사’라는 공식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예문을 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I was beaten hard by him. (그에게 죽도록 맞았던 상태)
I am alienated by my class-mates. (급우들에게 왕따당하고 있는 상태, 또는 왕따 상태로 존재)
⑥ ⑦은 현재완료, 과거완료로 배운 것인데 아무리 외워도 4지선다형 문제를 풀 때 외에는 적용할 수 없는 이유가 역시 ‘have+과거분사’ ‘had+과거분사’라는 공식으로 가르쳐온 관행이 주범이다. 현재완료는 바로 전부터 어떤 동작이 시작되어 지금도 그 동작이 벌어지고 있거나 완료돼 버린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I haven’t seen him this morning.’ 오늘 아침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아침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그를 보지 못한 상태로 위의 문장을 이해하면 오늘 공부는 대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