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 파이프라인/램 차란 외 지음/352쪽 1만3000원 미래의창
이제 우리 나라 기업도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업에는 영입한 인재를 훌륭한 리더로 육성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의외로 내부적인 훈련, 멘토링, 기타 인재개발 프로그램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기업이 드물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도 잘못된 내부 시스템으로 인해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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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급성장한 기업의 경우는 이러한 리더십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갑작스런 조직 확대와 업무 영역 변화에도 불구하고 관리자들은 자신의 변화된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과거 스타일에 얽매이는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그치고 만다.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해서 이 책은 ‘리더십 파이프라인 모델’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델은 장차 리더가 될 재목을 선발하고 그들의 역량을 파악하여 그들이 리더십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 올라갈 때마다 그에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초급 관리자에서 CEO의 승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의 리더를 원활히 공급해주는 도구를 의미한다.
저자들은 ‘리더십 파이프라인 모델’을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스스로의 관리에서 타인의 관리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초급 관리자, 영역전담 관리자, 사업총괄 관리자, 그룹 관리자, 기업관리자(CEO)로의 전환을 다루고 있다.
각 단계마다 업무 요건 변화에 따른 리더십 전환의 문제점을 열거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GE, 포드, 시티 그룹 등의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각 단계마다 업무 요건에 중대한 변화가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필요한 새로운 업무 기술, 시간 관리 능력, 업무 가치는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일선 실무자에서 초급 관리자가 되는 1단계 전환의 경우에는 부하 직원들이 수행할 업무를 지정하고 위임하는 과제와 상급자, 부하 직원과의 원만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
반면에 특정 기능을 책임지는 영역전담 관리자에서 사업을 책임지는 사업총괄 관리자로 전환하는 4단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전략적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전략적인 능력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강력한 팀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조직적인 능력, 고객과 경쟁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 등을 갖추어야 한다.
리더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직급이나 직위는 리더의 위치에 있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무늬만 리더’인 관리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근태 옮김, 원제 ‘The Leadership Pipeline’(2000)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