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꺾일 줄 모르는 상승세로 645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했고 외국인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 증시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한 최근의 국내 증시 초강세 현상이 언제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왜 올랐나〓기관투자가의 본격적인 증시 참여와 경기가 바닥을 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23일 하루만 놓고 본다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주가 상승에 가장 큰 힘이 됐다. 최근 들어 기관이 순매수하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선물시장과의 차익거래를 노린 매수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따라서 이번 강세장에서 기관의 본격적인 순매수는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었던 셈.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추진력이 되고 있다. 22일 발표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통해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공감대가 시장에서 확산됐다.
최근 채권가격 하락세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어오는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동양증권 김주형 과장은 “기관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점과 외국인이 수익을 달성하면 주식을 팔고 나가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보유 주식을 계속 늘리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더 오를까〓전문가들은 종전 연중 최고치였던 지수 632를 예상보다 ‘빨리’ 돌파한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주가가 계속 제자리걸음하면서 올 들어 두 번밖에 넘지 못한 지수 630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고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
그러나 지수 640대 진입으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붙어 당분간은 지금까지 치고 올라온 힘의 관성만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지금의 상승세가 이른바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 대세 상승은 적어도 종합주가지수가 1000까지는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말까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금까지의 상승 탄력으로 지수 700 부근까지는 올라갈 수 있겠지만 결국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부담이 생기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 또 테러사태 이후 경기 상황이 완전히 반영된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곧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런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경험으로 3개월 연속 주가가 상승하면 대세 상승의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지수가 700선에 안착하면 대세 상승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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