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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FA기준은 홍현우(?)"

입력 | 2001-11-23 19:19:00


"FA기준으로 떠오른 홍현우! 여기저기 눈치만 보인다는데.."

양준혁(32. LG) 사태로 인해 후끈 달아오른 국내 FA 시장.

스토브 리그를 주도하고 있는 F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단연 돈!

선수는 더 달라구 하구 구단은 못주겠다며 실갱이를 벌이는 것이 당연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FA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수의 기량과 나이 등의 요소다.

얼마나 출중한 기량을 가졌고 언제까지 그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계약을 체결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다른 외적인 기준도 있다.

바로 전년도 FA 시장을 주도했던 선수들이 활약 여부가 바로 그것이다.

올시즌 양준혁이 36억원이라는 거액을 부르자 대뜸 비교되는 선수가 바로 홍현우(28. LG)였다.

해태에서 FA시장에 나와 18억원이라는 거액으로 LG로 이적한 홍현우. 하지만 2001시즌 동안 부상으로 인해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먹튀’라는 따가운 눈총만 받아야했다.

당연히 양준혁이 36억원을 배팅했을 때 홍현우와의 비교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양준혁이 9년 연속 3할대 타율과 4차례에 걸친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줬다고는 하지만 32세에 이르는 나이는 앞으로의 활약을 낙관하긴 힘들다.

게다가 양준혁은 공격에서 만점을 받았다면 수비에는 50점에 머물러 있는 상태.

호타준족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고 LG의 고문거리인 오른손 거포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홍현우. 올 시즌은 망쳤지만 28세의 나이 때문에 재기 가능성은 다분한 선수다.

홍현우야 비교적 어린(?) 나이여서 부상으로 1년 정도 공백기를 갖는다고해도 큰 손해는 없겠지만 양준혁은 32세의 나이로 한번의 슬럼프가 곧바로 은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다분하다.

홍현우는 양준혁 이외에도 다른 선수들에게도 비교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의 김원형(29)도 4년간 11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전준호(현대), 김민재(롯데) 역시 홍현우를 능가하는 금액을 얻어내긴 어렵다.

대외적으로 발설되진 않고 있지만 구단관계자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주장할 수 있는 건 ‘너 홍현우보다 잘 해?' 내지는 ‘너, 홍현우 어찌 됐는지 봤지?’ 등의 말일 것이다. 물론 속으로 하는 소리겠지만...

본의아니게 동료선수들에게 눈치를 받고 있는 홍현우.

정작 자신은 거액의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들먹거리고들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어렸을 적 공부잘하는 친구와 비교당할 때 무척이나 기분이 나빴다. 이유없이 그 친구가 밉기도 했다. 또 이유도 모른 체 친구들로부터 미움을 받아야 하는 우등생!

때아니게 홍현우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