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프로농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키가 큰 선수는 바로 SK 빅스의 센터인 얼 아이크!
그런데 202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이 선수가 SK 빅스에서는 최고의 귀염둥이로 통한다.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렀던 SK 빅스가 올 시즌에는 7승 2패로 동양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얼 아이크기 때문.
팀 기여도 뿐만 아니라 덩치에 걸맞지 않은 착실하고 순한 성격으로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게다가 SK 빅스에는 아이크의 고등학교 대선배인 맥도웰이 있는 것도 그가 착실할 수 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
선후배의 개념이 한국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 넓은 미국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그것도 먼 타지의 같은 농구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만나 귀중한 인연인가?
그래서인지 아이크는 선배인 맥도웰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
한국에서 최고의 용병 선수를 3회나 수상한 맥도웰과 이제 막 한국농구에 입문한 아이크는 비교할 수도 없는 대상. 보통 용병 사이는 친구 같지만 이 둘의 사이는 거의 사제지간과도 같다.
시합 중에 아이크의 플레이가 신통치 않다 싶으면 맥도웰의 심한 질책이 이어진다. 다른 선수 같았으면 당장이라도 대들었겠지만 순둥이 아이크는 오히려 고마워하는 모습.
물론 맥도웰이 아이크에게 질책만 하는 것은 아니다. 노련한 선수답게 후배를 다독거려주기도 하고 그 동안 한국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전해주기 위해 직접 자기 방으로 불러 지도를 하기도 한다.
이런 선배의 마음을 아는지 아이크는 맥도웰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선배 닮기에 열심.
맥도웰이 먹는 음식을 똑같이 주문하고 맥도웰이 좋아하는 음악만 듣는다. 거기에 농구 플레이 하는 스타일까지 저돌적인 골밑 돌파 스타일로 맥도웰과 닮았다.
아이크의 맥도웰 따라하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느다. 경기 시작전에는 초코바를 입에 물고 경기 도중에는 물과 이온 음료 대신에 홍삼액 드링크를 마시는 등 거의 쌍둥이 수준.
용병간의 사이가 이 정도이니 동료들과의 관계는 또 어떻겠는가?
이것이 SK 빅스가 잘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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