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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태의 월가리포트]경제지표 호전…美 경기회복 기대

입력 | 2001-11-25 18:19:00


지난주 미국시장은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9월6일 지수 10,000선이 붕괴된 이후 처음으로 9,900을 넘어섰고, 나스닥은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지수 1,900을 넘어서면서 8월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주간단위 상승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지난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시장의 기대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플러스로 돌아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강화시켜 주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회원국인 러시아로부터 충분한 양의 감산 합의를 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도 향후 미국 경제회복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미시간대학의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일 예상을 뛰어넘는 호전된 잠정치가 나온 후 그 잠정치를 다시 넘어서는 결과가 21일 발표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민간 부문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시장에서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는 것은 민간소비가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년 2·4분기 이후 미국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는 민간소비의 회복으로부터 올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의 추수감사절 이후 다가올 크리스마스시즌까지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을 맞은 미국인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호전된 경제지표들이 계속적으로 발표됨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크게 상승을 보이지 못하는 조금은 답답한 상황 속에서 민간소비의 회복이 미국 경제회복의 단초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27일에는 콘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시장의 예상은 7월이후 4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이 지표가 이번달에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가 5.6%나 상승하면서 연중최고치를 넘어선 우리 주식시장에 미국시장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knt@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