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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정우종 경장 올 131건 처리 ‘뺑소니 해결사’

입력 | 2001-11-25 20:21:00


충남 천안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뺑소니전담반 정우종(鄭友鍾·34) 경장은 올해 전국 경찰 가운데 뺑소니 사건을 가장 많이 해결한 공로로 27일 한국교통장애인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뺑소니 해결사’ 라는 별명이 붙어다니는 정경장이 올들어 9월 말까지 해결한 뺑소니 사건은 모두 131건. 자신이 소속된 뺑소니전담반 전체가 해결한 228건의 절반을 넘는다.

“사건 해결의 ‘열쇠’ 는 현장에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열쇠는 현장에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뺑소니 사건은 현장의 작은 파편 하나하나를 통해 범행 상황을 추리해 낼 수 밖에 없고 그런 증거들은 되도록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만 원래의 모습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만큼 목격자를 확보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얘기다.

1992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장이 교통사고 조사 업무를 시작한 것은 99년 2월. 그동안 일반 교통사고를 포함해 1000여건의 사건을 처리했지만 뺑소니범을 잡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피해자들이 제대로 배상을 받고 자활의 길을 걸어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정 경장은 “범인을 잡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며 뺑소니 사고 현장에서 굿판까지 벌이는 것을 볼 때 피해자나 유족들의 고통과 절박함을 짐작할만 하다” 며 “뺑소니범은 꼭 잡힌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2시 서울 63빌딩 별관 3층 엘리제 홀에서 열린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