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반경 부산 북구 만덕동 금정산 능선에서 실향민 서모씨(74·무직·북구 만덕동)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6·25전쟁 때 북한에서 부산으로 피란 내려온 서씨는 북한에 있는 여동생 2명을 만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방북 신청을 했으나 선정되지 못하자 매일 술을 마시며 괴로워했다는 것이다.경찰은 5일 집을 나간 서씨의 소지품에서도 부인과 아들 앞으로 “미안하고, 가정을 잘 지켜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서씨가 이산가족을 상봉하지 못한 실망감에다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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