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李基俊)가 국내 대학원 기피현상으로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인문, 사회대 등 기초학문 분야의 육성을 위해 박사과정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의 지원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6일 기초학문 분야의 국내 박사가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교수임용 등에서 차별받는 것은 외국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문 사회대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장기 해외연수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 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가 준비중인 해외연수프로그램은 박사과정 수료시점에 있는 학생들을 외국 명문대에 6개월∼1년씩 보내 외국어 실력을 쌓고 논문 준비 및 해외인력과의 연구공유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대는 일단 BK(한국두뇌)21사업 에서 제외된 인문대와 사회대 등 기초학문 분야를 대상으로 내년 1학기에 학문 분야별로 1∼2명씩 총 30여명을 선발, 해외연수를 보내고 이후 지원 대상 대학과 인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대는 또 두 개의 대학에서 각각 절반씩의 과정을 마치면 양쪽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공동학위제 를 활성화하고 연구 조교에게 지급되는 급료를 생활급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장학금 지원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교내 발전기금과 내년에 교육부가 지원할 예정인 기초학문 지원 자금의 일부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마감한 서울대 대학원 정시모집에서 인문, 사회, 자연대 등 기초학문 분야 박사과정 지원률은 0.60대 1를 기록, 전체지원율 0.90대 1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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