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으로 옵션시장에서 가격이 2∼4배 오르는 ‘대박’이 연이어 터졌다.
26일 새로 시장에 등장한 콜옵션90 매수가격의 경우 거래소에서 정한 기준가격 0.19보다 무려 0.75포인트나 오른 0.94를 기록했다. 계약당 가격이 10만원이니까 개장 전에 계약당 1만9000원 하던 것이 9만4000원까지 치솟은 것. 콜옵션87.5와 85.0도 지난 주말보다 184.5%와 150%가 올랐다.
콜옵션90을 매수한다는 것은 현재 84.20인 코스피(KOSPI)200지수가 옵션 12월물 만기일인 12월13일 90을 넘어서야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뜻.
이를 종합주가지수로 환산하면 730은 넘어야 한다는 의미로 실현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 그런데도 이 종목이 26일에만 무려 282만 계약이 성사되며 모든 종목 중 거래량 최대를 기록했다.
동양증권 전균 과장은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이 ‘복권 사는 심정’으로 투자에 나서 실현성이 낮은 종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 주가가 그만큼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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