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건설한 훈련기지들은 한마디로 대량학살 훈련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USA투데이지는 26일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몇 주 전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 부근의 두 기지에 대한 르포기사에서 플라스틱 폭탄, 시한 폭탄, 방독면, 청산가리, 세균 배양법이 적힌 책자, 폭탄을 숨기기에 가장 좋은 항공기 내부 그림 등 기지 안에는 대량학살 훈련을 위한 각종 기물들이 널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기지 안의 초등학교에서 사람의 얼굴을 쏘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격교본과 장난감, 그네 등이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빈 라덴이 어린이들까지 테러전사로 키워내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기지에서 발견된 훈련교본에 따르면 이 곳에 들어온 신병들은 재래전과 세균전은 물론 핵전쟁까지도 준비했다. 신병들은 이집트 프랑스 영국 요르단 파키스탄 등 21개국에서 충원됐으며 지금까지 모두 5000여명이 훈련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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