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연말을 맞아 (사회)기강이 해이해지기 쉽다”면서 “특히 공직자들의 기강해이를 잘 점검해주기 바란다”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나는 국민으로부터 맡은 소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선두에서 나갈 것이니, 장관 여러분도 함께 보조를 맞춰주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오홍근(吳弘根)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 감사원 행정자치부 등 사정당국은 조만간 사전관계자회의를 열어 대대적인 공직기강 감찰활동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직기강 감찰에선 이른바 정권말기 공직사회에 만연하기 마련인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정치권 줄대기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무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또 “정기국회 중이라 장관 여러분이 소수여당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을 것이기에 위로를 드린다”며 “의회정치와 대화정치를 발전시켜 나가되 원칙은 확고히 지켜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겨울철 가뭄이 우려된다”며 “시민단체와 협력해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국회에 상정된 낙동강 금강 섬진·영산강 등 3대강 수계특별법이 정기국회 회기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