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테러전쟁이 이라크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27일 영국 런던시장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1월 인도분)는 개장 초 전날보다 0.19달러 오른 18.55달러였으나 오후 들어 0.72달러나 뛰어 19.02달러에 거래됐다. 근 1주일 만에 19달러대에 진입한 것. 이에 앞서 열린 뉴욕시장에서는 1월 인도분 경질유가 배럴당 0.27달러 내린 18.6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의 상승 움직임은 이라크가 다음 테러전쟁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 직후에 나타났다. 중동 산유국들이 분쟁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73, 74년과 90년 등 중동지역에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최근 국제유가는 감산을 요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자 며칠간 하락세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