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의 시장 경쟁이 가정과 사무실에서 ‘길거리’로 번지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사업자들이 거리나 호텔 공항 지하철역 등 대형 공공장소를 겨냥한 무선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콤이 9월 신촌지역에서 ‘에어랜’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도 이에 가세했다. 휴대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도 이 분야 진출을 추진중이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인구는 800만명에 육박해 각 업체는 무선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포화상태에 이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대형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 경쟁이 불붙으면서 무선랜 장비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불붙은 서비스 경쟁〓데이콤(02-6220-6611)은 현재 서울 신촌지역 11개 카페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노트북PC와 무선랜카드만 있으면 카페 주변의 길거리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연내에 서비스 지역을 호텔 역 터미널 공원 공공기관 등 100개 지역으로 넓혀 내년초 상용화한다.
한국통신(02-730-6291)은 ‘넷스팟’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27개 장소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주힐튼 부산롯데호텔 서울아미가호텔 등 호텔과 강원대 광운대 삼육대 순천대 영남대 이화여대 등 대학 캠퍼스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내년 초 전국 1만여개 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10월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떻게 이용하나〓노트북이나 PDA에 무선랜카드를 설치한 사용자는 기지국 구실을 하는 무선접속장치(AP)에 접속해 외부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접속속도는 기존의 초고속인터넷보다 빠른 5∼11Mbps 수준.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시범서비스 기간인 올해까지는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무선랜카드는 시중에서 15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카페 등 서비스가맹점에서 무선랜카드를 빌릴 수도 있다. 데이콤의 서비스는 천리안 가입자의 경우 천리안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쓸 수 있고, 비회원은 시범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해 쓸 수 있다. 한통의 서비스는 인터넷 홈페이지(www.nespot.com)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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