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송년회 시즌이 다가온다. 유행처럼 ‘와인’이 등장하기 때문에 와인에 대한 상식과 감별력은 곧바로 ‘개인기’로 통한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재호씨(27)는 “가끔 와인 클래스에 다녀보기도 하지만, 막상 와인숍이나 식당에 들르면 무슨 와인을 달라고 해야할지 난감하다”고 말한다. 빈티지(제조연도)나 원산지를 보는 등의 원론적인 체크리스트만 머리 속에 떠오를 뿐, 개별 와인에 대한 세세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와인숍 ‘르 클럽 드 뱅’에서 소믈리에 모난희씨(29)를 만나 맛과 색, 생산지, 포도품종 등에 따른 구체적인 ‘와인목록’을 작성해 봤다. 모씨는 “와인을 구입할 때마다 숍에서 추천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이 어떤지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빛깔로 먹는 와인
다같은 레드, 화이트 와인이 아니다.
채도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노란색, 초록색에 가까운 화이트와인도 있고, 주황색에 가까운 레드와인도 있다. 분홍색와인은 특히 '로제'와인으로 분류된다.
▼맛으로 보는 와인
화이트와인은 혀 끝에서 맛이 빨리 사라지는 것에서부터 달착지근한 여운이 오래가는 것이 있고, 레드와인은 포도추출물인 '탄닌'의 비율에 따라 부드러운 것에서부터 자극적인 것이 있다. 애주가들에게는 아주 건조하거나 아주 자극적인 것도 잘 어울린다.
▼향에 따른 와인
와인의 맛을 두고 수많은 형용사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향기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임에 참석해 와인을 권할때는 와인 특유의 향기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주자. 특히 오크향은 은은하게 퍼지는 나무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아 오래도록 음미할 만하다.
▼포도 품종별로 골라먹자
초보자라면 포도 품종에 따른 맛을 구별해 내기는 힘들지만. '골라먹는 재미'를 더해준다. 조금 익숙해지면 신맛 단맛, 상쾌한맛 감칠맛, 진한맛 옅은 맛에서부터 혀에 닿는 촉감까지 품종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맛을 느낄수 있다.
▼생산지에 따른 와인
프랑스제로는 잘 알려진 보르도, 버건디산 등이 있지만 최근에는 와인의 '세계화'바람을 타고 독일 미국 호주 등에서도 대표적인 와인 몇가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제 '피에몬테'는 코끝으로 스며드는 진한 포도향이 일품이다.
▼가격별로 마신다
식당보다는 전문 와인숍이 싼 편이다. 2만원~5만원 사이가 가장 흔하다. 특히 '테이블 와인' '하우스 와인'으로 불리는 것중에는 1만원대 이하도 많이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더라도 꼼꼼이 살펴보면 의외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음식별 추천 와인
말그대로 '추천'코스다.
'음식에 맞는 와인'이 공식인것처럼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입맛대로, 개성에 맞는 와인을 찾는 것이 1순위다. 샐러드 피자 과일 치즈 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