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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소리 울린다…구세군 자선냄비 내달 4일 등장

입력 | 2001-11-29 18:54:00


한해의 끝은 구세군의 종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구세군 대한본영(사령관 강성환)이 12월4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앞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성탄 전야인 24일 자정까지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자선모금을 한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서울 명동 종로 신촌 롯데월드 코엑스 동대문 등 전국 75개 지역에 194개가 설치된다. 또 차량이용자도 쉽게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10일부터는 서울 동서울 동수원 인천 등 4곳의 톨게이트에도 자선냄비가 설치된다.

구세군은 특히 올해 처음으로 자선냄비 모금기간에 국민 한빛 농협 등 전국 9개 은행과 손잡고 ‘2000원의 사랑’ 자동이체 캠페인을 벌인다. 누구나 이들 은행의 가까운 지점을 찾아 은행별 구세군 계좌로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자신이 원하는 기간 동안 매월 2000원씩 성금이 빠져나간다.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구세군 사관 조셉 맥피는 해안에 배가 좌초해 생긴 1000여명의 난민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오클랜드 부두로 나가 주방에서 사용하는 큰 쇠솥을 걸어놓고 그 위에 ‘이 국솥을 끊게 합시다!’라고 써붙였다. 이렇게 해서 성탄절에 불우한 난민을 도울 수 있는 기금이 마련됐고 그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일제강점기 기간 중 세계 공황이 시작되던 1928년 명동거리에 처음 등장했다. 구세군은 지난해 자선냄비 모금을 통해 17억6000여만원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다.

pisong@donga.com